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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류시화- / 하나님의교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
    Elohist 2018. 6. 14. 22:52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이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 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 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내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 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 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적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 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나의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  

     


    -류시화-


    출처: 힐링유머 좋은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글이네요.

    이 글처럼 잊고 있었던 또는 알지 못했던 어머니의 마음과 사랑을 깨닫게 되는 감동적인 전시회가 있어서 소개합니다.

    바로 하나님의교회에서 주최하고 있는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에요. 

    많은 언론에도 소개가 되었는데요.

    아래의 내용은 <여성조선> 에 실린 기사 내용입니다.




    마음 다독이는 감동의 전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展 



    ‘어머니’라는 단어 안에는 무수한 추억들과 사랑, 용서의 시간들이 담겨 있다. 어머니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일상 속 그늘졌던 마음에 볕이 드는 이유다. 부를수록 그리운 이름, ‘어머니’를 떠올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전시가 서울 상암동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를 포함해 전국 62개 지역에서 70만 명이 찾은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다. 207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구성된 전시는 오픈 첫날부터 눈물을 훔치는 관람객들로 감동의 공간이 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꾸준히 열려온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하 어머니전)은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이하 하나님의 교회)가 주최하고 멜기세덱출판사가 주관한다. 이번에는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서울상암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고 있다. 서울에서는 2013년부터 강남, 관악, 마포, 영등포, 노원, 송파, 동작, 은평 등 여러 구에서 전시가 개최됐는데, 2016년 은평구 전시 이후 2년여 만에 열린 것이다. 때마침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어머니’라는 이름의 의미가 더 깊어진다.

     

    어머니의 노을_황수동 作 


    전시가 시작된 첫날인 5월 3일 오전, 현장을 찾았다. 첫날인데도 오전부터 많은 관람객이 작품을 관람하고 있었고, 눈물을 글썽이는 사람도 많았다. 개관하자마자 방문했다는 박정미(42,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씨는 “집과 가까운 곳에서 좋은 전시가 열려서 반가운 마음에 일찍 왔다. 과거 마포구에서 전시를 했을 때 갔었는데, 이번에는 소품이 더 업그레이드되고 다양해진 것 같다”면서 전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당신의 젊음을 꿰어_이서원 作 



    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_이서원 作 



    삶_신민재 作 



    5가지 테마로 만나는 어머니

     


    이날 관람객 중에는 이미 이 전시를 관람한 적이 있는 경우가 많았다. ‘어머니’라는 동일한 주제로 열리지만, 이들은 매번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번 전시는 지금까지 열린 <어머니전>과 같은 듯 다르게 구성됐다. 먼저, 전시회를 열기 위해서 서울 상암동 하나님의 교회는 특설 전시장을 마련했다. 207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준비한 전시는 시인 문병란, 김초혜, 박효석, 도종환, 김용택 등 기성 문인의 글과 작품, 일반인이 기부한 작품들로 채워졌다.


     

    전시관은 5개 테마관으로 구성했으며 207점의 글과 사진, 소품들로 채워져 있다. 


    전시관은 ‘희생 사랑 연민 회한… 아, 어머니!’라는 부제 아래 ‘엄마’ ‘그녀’ ‘다시 엄마’ ‘그래도 괜찮다’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라는 5개 테마관으로 이뤄져 있다. 각 테마관은 시, 수필, 칼럼 등 글과 사진, 추억의 소품 등 다양한 작품이 오밀조밀하게 구성되어 있다.

     

    가장 먼저 만나는 A존은 ‘엄마’라는 테마로 구성된다. 시인 도종환의 ‘어머니의 채소농사’ 외 2편의 시와 수필 4편, 그림 에세이 2편, 사진 5점 등 옛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소품을 만나볼 수 있다. 삶의 시작이자 유년시절 모든 행복의 근원지인 어머니를 추억할 수 있는 공간이다.


    B존은 어머니의 생애를 돌아볼 수 있는 ‘그녀’라는 테마로 구성된다. 꿈 많던 소녀에서 여인의 시기를 지나 어머니가 된 그들의 인생을 돌아볼 수 있는 공간이다. ‘당신의 젊음을 꿰어’ ‘아들 군대 보내는 날’ ‘어머니의 성찬’ 등 사진 작품이 인상적이다. 쌍가락지와 같은, 어머니이기 전에 여자라는 존재로서 떠올려볼 법한 소품도 인상적이다.


    가장 많은 사람이 눈시울을 적시는 공간은 C존이다. 어머니에게 진 빚을 갚고 싶은 자녀들의 회한이 느껴지는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들은 작품을 보며 본인들이 어머니에게 했던 기억을 떠올린다. 어머니에게 실수했던 지난날들이 지우고 싶어도 지울 수 없는 후회로 남지만, 작품들을 통해 그 마음을 씻어낼 수 있도록 한다는 기획 의도가 느껴진다. 전시 작품으로는 시인 김초혜의 시 ‘어머니1’, 사진 ‘어머니의 노을’ 등이 있다. 주로 어머니의 애잔한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작품들이다.


    D존의 테마는 ‘그래도 괜찮다’다. 어머니의 자녀를 향한 끝없는 용서와 사랑을 이야기한다. 섬진강 시인 김용택의 ‘동구’, 허형만의 ‘어머니 찾아가는 길’ 등 시 앞에서 사색의 시간을 가지는 관람객이 많았다. 이밖에도 수필 ‘큰 별, 작은 별 그리고 아기별’, 사진 ‘당신이 웃으시는 이유는’ 등 어머니의 마음을 회상할 수 있는 소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E존은 ‘성경 속 어머니 이야기’다. 인류의 고전인 성경에도 어머니 이야기가 기록되어 있다는 내용을 소개한다. 대중에게 친숙한 성경 속 어머니들의 모습을 통해 모성의 위대함을 재음미하는 시간을 갖는다. 어머니의 끝없는 사랑이 시작된 곳이 어디인지 더듬어볼 수 있다.


     

    인천에서 열린 전시회에서 중고등학생들이 어머니의 사랑을 떠올리며 관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이어지는 에필로그에서는 한 폭의 그림 같은 영상이 모래 위에 펼쳐지는 샌드(sand) 애니메이션으로 상영된다. 이밖에도 어머니에게 직접 편지를 쓸 수 있는 ‘사랑의 우편함’, 포토존, 북카페 등 부대 행사장이 다채롭게 마련되어 있어 천천히 여유롭게 ‘어머니’를 떠올려볼 수 있다.

     

    한 노신사가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이 녹아든 사진 앞에서 감동에 젖어 있다. 




    일평생 깨달아가는 어머니 사랑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모두 누군가의 어머니이거나 자녀였다. 저마다 삶의 모습은 다르지만 ‘어머니’라는 하나의 주제에 공감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에게 어머니는 미안하고 불쌍한, 눈물이 나는 존재입니다. ‘바닥밥상’이라는 작품을 보고 한참 먹먹했어요. 어머니가 밤늦게까지 일하고 오셔서 꾸역꾸역 식사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게 딱 제 이야기거든요. 어릴 때 기억이 떠올랐어요. 저희 어머니가 새벽에 나가 농사일을 하시고는 밤늦게 오셔서 식사를 하시는데, 어린 마음에 그 모습을 보고 화를 낸 적이 있어요. 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된 전시입니다.”


    전시의 시작인 프롤로그를 보는 순간부터 눈물이 났다는 이지숙(47, 서울시 은평구 역촌동) 씨는 이번 전시를 통해 평소 엄마를 돌아볼 기회를 자주 갖지 못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어머니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온 것에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며 평소에 안부전화도 더 자주 드리고, 자주 찾아뵙고 효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박정미(42,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 씨는 엄마가 되고서야 깨달은 마음을 재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저는 ‘단팥빵’이라는 작품을 보고 많은 생각을 했어요. 어릴 때 막연하게, 엄마가 되면 먹을 것을 자식들에게 양보하는 게 당연한 줄 알았거든요. 그런데 막상 엄마가 되어보니 저도 똑같이 배고프고 똑같이 먹고 싶더라고요. 작품을 보면서 ‘엄마도 먹고 싶은데 양보하셨구나. 배고프지 않아서 양보한 게 아니었구나’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어요. 제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몰랐던 마음이죠.”


    박 씨는 지역에서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전시라는 점도 마음에 든다고 했다. “전시를 많이 다닌 것은 아니지만 소품, 디테일, 따뜻한 느낌을 주는 조명, 안내하시는 분들의 따뜻한 미소가 다른 전시와는 차이가 있는 것 같아요. 소품 하나하나에 사연이 있고요. 앞으로도 이런 전시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엄마와 자녀들이 함께 즐기는 소소한 지역 기반 공간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좋은 인성교육의 장이 될 수 있잖아요.” 


    이유지(25, 서울시 마포구 연남동) 씨는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이번 전시를 보았다고 했다.

    “저는 5월 말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예요. 곧 엄마와 떨어져서 평생을 살아야 해서 이번 전시를 더 각별한 마음으로 지켜보았어요. 자녀가 엄마가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된 감정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아들이 엄마에게 휴대폰 문자 보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모습을 보면서, 얼마 전 자신의 엄마에게 인터넷 쇼핑하는 방법을 가르쳐준 기억이 떠오르기도 했다고 한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에피소드가 등장하는 것 역시 <어머니전>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이라고.


    전시장에서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씨는 “주부 관람객이 많아요. 어머니를 모시고 온 모녀 관람객이 많은데, 어머니는 덤덤한데 딸들은 감정이 북받치는지 눈물을 훔치는 모습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시간 있을 때 엄마와 좋은 추억을 만들고, 말 한마디라도 곱게 하는 것이 작으나마 효도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흔히 익숙하고 편안한 존재로 생각하지만 생각하면 늘 가슴 한켠이 먹먹해지는 이름 ‘어머니’. 평택소사벌 하나님의 교회에서 열리는 <어머니전>은 7월 중순까지, 서울 상암동 전시는 오는 7월 8일까지 진행한다. 매주 토요일을 제외하고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내용출처: 여성조선 http://woman.chosun.com/client/news/viw.asp?cate=C04&mcate=M1004&nNewsNumb=20180660502



    어머니의 사랑과 가족의 소중함을 더욱 깨닫게 되는 감동 전시회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가족과 함께 관람하면 참 좋을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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