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의 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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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좋은글 2018. 10. 24. 13:53
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 어느 기업에서 글쓰기 강연을 마치고 화장실에 들어갔다. 벽면에 달라붙어 있는 메모판에 짧은 문장이 쓰여 있었는데, 찬찬히 읽어 내려가다 마지막 문장에서 시선이 멈췄다. 뜨끔했다. 평평한 길을 걷다가 돌연 가파른 절벽을 만나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이런 문구가 적혀 있었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해주세요.이곳을 청소해주시는 분들,누군가에겐 전부인 사람들입니다. 출처: 책 '언어의 온도' 이 글을 읽고 여러 사람들이 떠오르네요..회사 화장실을 청소해 주시는 분들, 오늘 오전에 노트9 휴대폰을 판매하기 위해 전화했던 분, 대출이 필요하냐며 전화하는 사람들, 보험 상품을 홍보하기 위해 전화하는 사람들... 직장 동료들.. 이웃들.. 그러고 보니 이 모든 사람들은 누군가에겐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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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언어의 온도-좋은글 2018. 10. 10. 11:50
사랑은 변명하지 않는다 좌우봉원(左右逢源)이라는 말이 있다. 좌우, 그러니까 주변에서 맞닥뜨리는 사물과 현상을 잘 헤아리면 근원과 만나게 된다는 뜻이다. 일상의 모든 것이 공부의 원천이라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얼마 전 5호선 공덕역에서 생각지도 않은 깨달음을 얻었다. 사소한 장면 하나가 내 마음에 훅 하고 들어왔다. 퇴근 시간, 콩나물시루 같은 전동차에 가까스로 몸을 밀어 넣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다.빈자리는 없었다. 승객들을 둘러봤다. 절반은 고개를 푹 숙인 채 뭔가를 들여다보고 있었고,어떤 이들은 전화를 걸거나 동승한 사람과 왁자지껄 이야기꽃을 피우고 있었다. 경로석에 앉은 노부부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백발이 성성한 할아버지가 할머니 옆에서 휴대폰으로 뉴스를 보고 있었는데 제법 시끄러웠다...